- KAIST “인문학-사회과학에 AI 접목해 융합연구 분야 개척”, 동아일보(2022.4.8.)
- 관리자 |
- 2022-04-08 15: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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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인문학-사회과학에 AI 접목해 융합연구 분야 개척", 동아일보(2022.4.8.) |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로 개편
연구 때 AI-빅데이터 전문가 지원
융합 석·박사 프로그램도 설치해
세계 최고 ‘인문융합공학자’ 양성
2015년 소설가 신경숙 씨 표절 논란으로 한국 문학계에 ‘문학권력’ 논쟁이 불붙었다. 당시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전봉관 교수팀은 지난 21년간(1994∼2014년)
간행된 ‘창작과비평’ 등 대표적인 문학 계간지들의 분석을 통해 문학권력의 실체를 밝혀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문학권력은 존재한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다만 그 근거는 “내가 그 사람들 관계를 잘 아는데…” 식의 문단 내부를 잘 아는 사람들의 ‘정성적 평가’
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 연구는 문학 계간지들에 등장하는 소설가들의 문학적 활동의 관계망과 이들의 인구사회학적 관계망을 정량적, 통계학적으로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적 분석을 할 경우 인문학적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왔다.
KAIST는 6일 인문학과 사회과학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인문사회과학부를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로 개편했다. 세계적 연구 추세를 감안한 조
치로 영어식 표현은 ‘School of Digital Humanities and Computational Social Sciences’로 정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개편 기념식에서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 디지털, 컴퓨팅,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융합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포스트
인공지능(Post-AI)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겠다”며 “2035년까지 세계 최고의 ‘디지털 인문사회과학’ 교육 및 연구 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인 KAIST에서 인문사회과학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전체 교수가 20명(학교 전체는 600여 명)에 불과해 한 명의 교수가 하나의 학문
분야를 대표할 정도다. 이들은 교양교육을 담당하거나 제한적으로 이공계 연구진과 협업 연구를 하는 수동적 역할에 그쳤다.
앞으로 학교 측은 이 분야에 기존엔 없었던 융합 석·박사 프로그램을 설치해 ‘인문융합공학자’를 양성한다. 향후 5년 안에 교수를 30명까지 늘리고 이 가운데 절반 이
상을 디지털인문사회과학에 정통한 교수로 채우기로 했다. 교수들은 융합공학자 양성뿐 아니라 KAIST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강화하는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또 각종 연구에서 AI와 빅데이터, 컴퓨터 사이언스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는다.
인문학 및 사회과학 연구에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특히 사회과학은 그 진전이 빠른 편이다.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장을 맡은 전봉관 교수는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컴퓨터 사이언스가 더 잘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적어도
빅데이터 활용이나 컴퓨터 분석을 통해 보다 더 객관적인 해답을 찾고 연구에 진전을 이루는 분야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런 성과들이 인문학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침
체한 인문학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많은 인문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세대 사회학과 출신인 박세웅 미국 카네기멜론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전산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에 게재되
기도 했다.
디지털인문사회과학 대학원은 올가을에 신입생을 모집해 내년 봄학기부터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전 교수는 “세계 상위 랭킹의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정규 대학원 과
정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컴퓨터공학 분야의 최고 연구 인프라를 갖춘 데다 학과 및 교수 간 장벽이 거의 없는 소통 구조가 최대의 강점이어서 빠른 발전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기사원문출처 :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407/112752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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